본문 바로가기
낭만적으로살기/한복

[경복궁 한복대여] 30대 한복입는 재미에 빠지다_청춘한복아랑

by 발큰신데렐라 2016. 9. 14.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얼마전 친구가 제 인스타그램을 발견(?)해서 연락을 했습니다. 저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주진 않거든요. 제 개인적인 공간이라 숨긴다기 보다도 왠지 수줍어서요. 인스타그램의 경우엔 제가 요즘 한복 입는 재미에 빠져있어 거의 다 한복사진 뿐이었고 블로그의 경우엔 절 잘 모르는 익명의 다수와 하는 약간의 일방적인 소통이기 때문에 제 감정과 이야기를 조금 솔직하게 쓸 수 있거든요. (물론 제 블로그에 본인의 사진이 올라간다거나 하면 반드시 허락을 받고 올리기 때문에 당사자가 찍히거나 본인의 이야기가 들어간 글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엔 한복을 좋아하는 친구가 없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은 사촌동생들 외엔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친구가 검색하다 제 인스타그램을 보게 되었고 인스타에 제가 며칠전에 올린 한복 사진을 보고 어떻게 대여해야 하는지 등을 물어봐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전 제가 조금 특이한 편이라 한복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사실 저도 사촌 여동생의 권유가 아니었다면 이런 재미가 있다는 생각을 못했겠죠.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요즘 날도 좋은데 한복대여해서 사진찍고 놀자구요. 망설일거라 생각했는데 바로 만나자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약속한 당일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친구가 생각 했던 대여한복은 은박과 금박이 수놓아진 화려한 한복이거나 요즘 인기있는 퓨전 한복 등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입고 찍었던 한복은 단아하고 이뻐서 관심이 생겼다구요. 그리고 제 권유에 이번이 아니면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갈 기회가 있을까 하여 용기낸 거라 하더군요. 역시. 저도 그렇고 누군가 앞에서 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한복의 매력에 빠져드나 봅니다. 그리고 제가 전에 대여한 한복이 좀 지나치게 이쁘긴 했습니다.

제가 대여했던 아랑한복은 이전에도 작성했던 것처럼 정말 한복을 입었을때 옷 태가 이쁘죠. 색감도 곱고 스타일도 기본에 가까운 한복인지라 입어보면 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경복궁에서 한복을 대여하고자 찾아보면 궁 인근에 한복 대여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한복대여점은 어린친구들에게 잘어울리고 예쁜 스타일의 한복 대여점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제 연령대의 수요가 맞는 그런 곳이 거의 없었죠. 저흰 가격이 조금 있더라도 이쁘게 입고싶었거든요. 물론 시간당 가격으로 따지면 별도 비용 추가 없이 머리,신발,속치마 노리개 등올 포함한 가격이라 비싼편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정말 저렴한 곳도 있으니까요.

저흰 제목에도 작성했지만 30대 여자들이었기 때문에 얌전하면서 너무 시집가는 듯한 신부한복느낌이 나지 않고 그러면서 너무 화려하지 않고 조금 고급져보이는 그러면서도 예쁜 한복을 찾았고 제가 딱 그 니즈에 맞는 대여점을 찾게 된거죠. 이런 수요를 맞추려고 하면 맞춤한복을 해야하는데 기존에 한복을 입어본적이 없었거나 단발성 이벤트로 입고자 한다면 그건 더 쉽지 않죠.

그래서 이번 후기도 이번에 대여한 한복이 너무 예쁘기도 했고 요즘 한복나들이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떠오르고 있는데 20대가 아니라서 망설이고 있는 제 또래인 30대에게 한복나들이 문화를 함께 즐겨보자는 의미로 작성했거든요. 제 친구도 제가 아니었으면 이런 놀이 문화가 있는지도 몰랐을거라는 얘기가 생각나서요. 제 경우엔 '한복'자체가 굉장히 취향저격이었거든요. 전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요 첫번째 방문 후기는 요기(http://eunhan.tistory.com/14)를 참고해주세요.

좀 고생스러웠지만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에 새로나온 저고리도 있었고 색도 예뻤습니다. 친구는 한복대여가 처음이었고 키가 큰편이라 단아한 분위기의 전통스타일에 가까운 한복을 저는 반대로 조금 발랄한 느낌의 한복을 대여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친구와 사진을 찍고 경복궁과 서촌일대를 산책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저와 친구가 입었던 한복저고리 둘다 이번에 새로 만든 저고리라고 하더라구요. 친구는 분홍색 치마에 민트색 저고리를 입었고 굉장히 고왔습니다. 

저는 짧은 한복치마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제가 입은 옷의 색감이 화사해서 외려 조금 짧은 편인 치마가 색의 장점을 살려주는 듯 합니다. 사실 녹색 치마에 붉은색 저고리는 대표적인 새색시 한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치마가 짧고 색감이 밝으니 새색시 한복 느낌보다는 발랄해보이고 예쁘더라구요. 대여 마치고 아랑언니에게 물어보니 제가 대여한 치마의 경우엔 화섬소재라고 하던데 본견 못지않게 색이 이뻤습니다.

친구도 한복이 이렇게 까지 예쁠지 몰랐고 스스로도 한복입고 사진찍고 노는게 이리 즐거울지 몰랐다면서 자주는 힘들겠지만 계절에 한번씩은 꼭 한복복나들이를 위해 놀러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아예 한복을 구매해 여행 다니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정도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던것 같아요.

이번 친구와 경복궁 이곳 저곳을 다니게 되면서 경복궁의 모르던 장소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다음달에 이모가족이 야간개장을 보러 놀러오는데 왠지 10월 후기는 경복궁 관광가이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친구와 제 급여 그리고 소중한 주말이 투입되어 즐거움과 인생샷(?)이 산출된 대가성 없는 후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