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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으로살기/한복

[한복] 청춘한복 아랑에서 여행한복 맞춤후기

by 발큰신데렐라 201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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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저 생활한복이 아닌 한복을 구매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서 구매한 것도 아니고 자주 입을거라 믿고 구매한 것도 아니에요. 이전 포스팅에 작성한 것처럼 단지 대여해 입었던 한복이 너무 예뻐서 사장님께 부탁해 동일한 디자인으로 맞춤 했습니다. 조금 충동적인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너무 예뻐서 소장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뭔가 구매해 두면 자주 입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과 어차피 기성복도 백화점에서 마음에 들면 가격대가 상당하고 그렇게 구매해도 자주 입지 못하는 옷이 많은데 마음에 드는 옷인데도 평소에 쉽게 입지 못할까봐 구매하지 못하는건 재밌게 살자 하는 생각에 맞지 않는일이기도 해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마음먹자 마자 바로 사장님께 카톡으로 말씀드렸고 일정을 정한 뒤 치수를 쟀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드디어 제 첫 한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에 우여곡절이 조금 있었는데요. 제가 구매하고자 했던 저고리의 경우 원래 사장님이 가지고 계셨던 원단으로 만든 저고리인지라 동일한 원단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사장님이 처음부터 걱정을 하셨어요. 제 경우엔 대여해 입었던 한복이 마음에 들어 그 디자인 그대로 구매하기로 했던거라 디자인을 고르고 색을 맞추고 하는 시간은 없었지만 같은 저고리 원단을 찾을 수가 없어 그 원단과 비슷한 디자인을 찾고 또 대안이 되는 스타일을 찾느라 사장님이 너무 고생하셨어요. 처음에 대여했던 저고리 원단이 시스루도 아니고 그렇다고 본견이나 화섬등 한복 재질도 아니고 다른곳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소재였고 레이스 소재같으면서도 얌전한 스타일이라 최소한 비슷한 느낌으로라도 하고 싶었거든요.

여러 방법이 나오긴 했으나 기존 저고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지라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려웠죠. 어떤게 가장 비슷할지 잘어울리지를 고르는 그 시간동안에 사장님은 원단시장을 찾아다니셨고 결국 처음에 입었던 저고리와 동일한 원단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진짜 기대 안했는데 너무 너무 감사했어요.

위 사진은 조명에 따라 색감이 조금씩 다르게 나오긴 했는데 어떤 원단이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서 대여 시점의 저고리 이미지 첨부했습니다. 아무래도 대여인지라 소매품 등이 조금 크긴 했더라구요. 맞추고 나서 보니 어깨랑 소매품이 딱 맞아서 대여 당시보다 저고리가 훨씬 더 이쁨니다. 깨알같은 한복자랑이지만 진짜 라인이 너무 예뻐요. 대여했을때 저고리의 경우 소매끝 무늬가 조금 긴편이라 그부분만 짧게 요청드렸고 나머지 디자인은 그대로 했어요.

원단을 찾은 후 2주 정도 지난뒤에 한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7월 셋째주쯤에 이미 완성되었지만 제가 마지막주 휴가기간하고 겹쳐 한복을 조금 늦게 찾아왔어요. 

저고리, 치마, 속치마(부피가 커서 박스 외에 따로 받았어요), 속바지, 버선, 노리개, 댕기와 가방 등 거의 풀세트로 받았습니다. 원래는 꽃신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신발 대신 속치마 등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다른 부속품 변경 요청했어요. 꽃신은 진짜 너무 아파서 오래 못신겠더라구요. 운동화를 신거나 좀 편한 신발 찾아야 할것 같아요. 대여했을때 예쁘고 싶어서 꽃신 신었다가 일주일 내내 다리에 알배겨서 너무 고생했었거든요. 근데 진짜 예쁘긴 너무 예뻐서 대안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만걸음 넘게 꽃신을 신고 다녔으니 아플만 하기도 했죠)

어쨌든 제 생애 첫 맞춤 한복입니다. 지금까지 한복을 구매한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두 기성복이었거든요. 아직 미혼인지라 결혼할때 한복을 맞춘것도 아니니까요. 사촌동생 한복을 맞춤으로 해주긴 했지만 제 한복으론 처음이에요. 지금 한참 더운 8월이라 아직 입고 나갈 엄두는 안나요. 착용 후 후기는 나중에 다시 올리도록 할께요. 한복 입고 여행다니고 서울 도심 돌아다니고 그럴 예정입니다. 조금 충동적이긴 했지만 여행한복으로 맞춘 것도 있어요. 겨울에 입고 여행 가면 더 이쁠 것 같아서요.

기존에도 생활한복 입고는 어디든지 잘 다니거든요. 생활한복은 색감도 무난하고 디자인도 튀지 않는 편이라 사람많은 코엑스에 쇼핑하러도 다닐정도로 잘 입고 다닙니다. (올해들어 느낀 건데 생활한복은 정말 입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쳐다보는 시선도 수근거리는 말도 거의 없더라구요.)

여담이지만 제가 여기서 한복 대여해서 입고 난뒤에 카톡 프사를 한동안 위의 한복 입고 찍은 사진으로 해뒀는데 사촌 동생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제가 대여했던 곳에서 같이 한복 입어보고 놀러 다니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더위가 좀 가시면 함께 가기로 했으니 다른 색과 디자인의 한복도 곧 입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도 너무 신나요. 

(청춘한복 아랑 대여 후기 :: http://eunhan.tistory.com/14 )

이번에 느낀 건데요. 한복대여해서 입어본 뒤에 나한테 어울리는걸 찾고 그걸 조금 수선하거나 변경하여 맞춤으로 한복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혹시 한복 구매가 고민이시거나 시도해보고 싶으신 분들 먼저 대여 해서 입어보고 결정하시길 추천드려요. 입어보면 더 입고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고 나에게 어울리는지도 알 수 있거든요. 아랑한복의 경우 옷 태도 예쁘지만 과하지 않은 화려함도 있고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대로 대여가 가능하니까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제가 대여하고 맞춤 한 곳은 요즘 인기있는 퓨전보단 전통한복에 가까운 스타일이니 한복 구매나 나이 대가 있어 단아한 스타일의 한복 대여 등이 고민중이신 분들께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같습니다.

...

*대가성 없는 후기입니다. 한복에 관심 있어진 이후로 삶이 좀더 특별해지고 즐거워져서 함께 공유하고 싶었고 제가 검색해서 간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자랑하고 싶었어요. : ) 

*저고리는 레이스 소재였고 치마는 대여했던 소재와 동일한 본견으로 했습니다. 한복 소재나 디자인에 따라서 맞춤가격은 달라진다고 하니 제가 가격을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 따로 기재하진 않았습니다. 치마의 경우 반드시 본견으로 사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고 처음 대여했던 느낌 그대로 사고 싶어서 본견으로 택했던 거에요. 화섬 소재도 나쁘지 않았기에 추가로 맞추려는 한복 치마는 화섬으로 할까 해요. 아무래도 본견보다는 관리가 쉽다고 하니까요. 

*위에 가방은요. 원래 하고자 했던 원단을 구하기 힘들다고 했을 때 대안으로 하고자 했던 레이스원단으로 만들어진 가방입니다. 이것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이 가방은 제 생활한복 전용으로 매고 다닐까 해요. 안그래도 생활한복이 좀 심심한 스타일이라 아쉬웠는데 가방 덕분에 화사해질 것 같습니다. 요 가방은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사촌동생의 표현에 따르면 '고혹적인 가방'이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