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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으로살기/한복

대여 한복(+생활한복)으로 경복궁 야간개장 무료 입장 하기

by 발큰신데렐라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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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친구들과 조금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중 경복궁 야간개장을 가보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경복궁 야간개장의 티켓팅이 코레일 명절 기차표 예매만큼 어렵다는 소문이 자자했기에 다들 가보고 싶단 생각은 있지만 엄두가 나진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제 친구는 부모님을 모시고 경복궁야간개장을 보려 몇번을 시도했지만 단 한차례도 티켓팅에 성공한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대화 하다보니 생각보다 한복을 입고가면 티켓이 없더라도 야간개장 입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고, 안다고 하더라도 집에 한복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고도 생각하고,복 대여점이 있다는 건 알지만 스스로 나이가 있다고 생각해 대여점에서 빌려 입기도 좀 겁내 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한번 대여해서 입어볼까 하는 생각만 있었지 실천에 옮기진 못했고 사촌동생들 에게 체험 시켜 사진 찍어주는 재미로 아쉬움을 달랬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야간개장을 가보면 한복을 대여해서 오는 사람의 연령대는 대부분 20대긴 했습니다. 친구중 한명은 마음에 드는 대여점을 찾는 것도 또 대여점에서 한복을 대여하러 가 어린친구들과 줄을 서서 그 나이대에만 예쁠 화려한 드레스형 한복을 빌리는 그런것들이 조금 나이에 맞지 않는다고 느끼고 수줍다고 하더군요.

결론은 가보고 싶고 입어보곤 싶지만 대여점 한복이 너무 화려하고 디자인에 호불호가 갈리며 야간개장때는 줄을 서서 대여해야 하고 실제로 마음에 드는 한복을 대여하기도 어렵다 라는 여러 이유들이 발목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 그해 여름에 경복궁과는 거리가 조금 있긴 하지만 마음에 드는 한복 대여점도 찾았고 여러 차례 대여해 본적이 있어 매우 적극적으로 친구들을 설득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한복 입는 재미가 생긴 이후로 친구들에게도 전파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던 차에 경복궁 야간개장이라는 좋은 이유가 생겼으니 타이밍이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설득이라고 하기도 좀 그랬던게 사진 몇장 보내주니 바로 날짜 잡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혼자는 두렵지만 넷이서는 뭔가 괜찮더라고요.


_경복궁 야간개장 전 한복대여

한복대여를 오후에 대여해 야간개장을 보는 것도 가능했지만 이왕 한복을 대여하여 입기로 결정한 것이니까 최대한 오래 빌리는게 좋아 아침 10시로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대여한 곳은 시간대별로 대여가 가능하지 않고 종일만 됩니다. 그리고 야간개장 시점에는 야간개장까지 1만원을 추가하면 연장이 가능합니다. 저흰 당일에 아침부터 밤까지 한복을 대여해 낮의 서촌과 경복궁 그리고 북촌과 경복궁야간개장으로 돌아다니며 놀았습니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코스인데 입는 옷이 조금 특별해 진 것 만으로도 더 즐겁고 재밌더라구요. 친구들과 함께라 훨씬 좋았습니다.

한복을 대여해 입고 놀았던 서촌의 브런치와 경복궁의 가을 그리고 북촌의 밤길과 맛있던 저녁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자 하는 말이 많아 다음 후기에 작성하겠습니다. 정말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었고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이렇게 노는 모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경복궁에 가기로 한 당일 한 친구의 시험일정이 생겨 그 친구는 한복 대여 말고 기존의 제 생활 한복을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종로에 4시가 넘어야 도착한다고 했고 저희가 대여했던 대여점의 경우 종일대여(+야간개장연장)만 가능했기 때문에 야간개장만을 위해 빌리기 어려워 금의재에서 구매한 생활한복을 빌려주었습니다. 무릎길이의 생활한복 치마였으나 입장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대여한 한복의 색감이 다 붉은색이었고 제가 친구에게도 빌려준 생활한복도 자주색 저고리에 검정치마 형태인지라 사진을 같이 찍으면 어색함 없이 잘어울렸습니다.

제가 한복대여한 곳을 광고하고자 쓴 글은 아닙니다. 광고할 정도로 블로그가 크지도 않을 뿐더러 진짜 이제 시작하는 단계거든요. 단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자주 방문하다 보니 언급이 많아졌고 또 계속 언급하다보니 상호명을 기재하기 망설여질 정도로 혼자 애정하는 것일 뿐 전혀 금전적인 이득 등은 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홍보가 좀 되어서 다들 많이 알아서 예쁜 한복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있습니다. 그래서 제 또래 중 저처럼 한복을 좋아하는분들에게 알려졌으면 합니다. 저도 입어보고 반해서 한복을 입고 논다는 것이 하나의 여가활동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제가 30대 이다 보니까 한복도 화려하고 예쁜디자인 보다도 소재가 좋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대여점이 거의 없어 아쉽습니다. 제가 못찾은 걸 수도 있지만요.제가 대여한 곳은 제 블로그 글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한복이 좋아졌으나 어떤게 이쁠지 잘어울리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때는 그냥 괜찮은 대여점에서 빌려입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인듯 합니다. ( http://eunhan.tistory.com/22 )


_경복궁 야간개장

한복을 입고 경복궁 야간개장을 가는 경우에는 티켓이 필요없습니다. 물론 낮시간대에는 한복착용자라 할지라도 티켓부스에서 [한복착용자]라는 티켓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티켓이 없으면 입장이 불가하니 낮에 경복궁 또는 기타 다른 궁에 입장하고자 할 때 티켓을 받아오셔야 합니다. 티켓부스에서 ‘한복착용자 3인이요’ 또는 ‘한복착용자1인에 일반1인이요’라고 하면 되고 입장 시 한복 착용여부를 확인 하더라구요.

 

하지만 야간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워낙 한복을 입고 오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한복착용자는 별도로 줄을 서서 확인하고 입장하더라고요. 저희도 낮에는 티켓을 발권 받아 들어갔고 저녁엔 줄서서 들어갔습니다. 

안그래도 한복 착용자가 많을 텐데 확인하는 방법이 궁금했는데 그냥 한복착용자는 별도로 줄을 서서 복장 확인 후 입장합니다. 정말 줄이 깁니다. 하지만 빨리 줄어 입장할 때 그렇게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어린 자녀나 부모님과 함께 와도 지치지 않을 정도 입니다.

경복궁야간개장 한복착용 관련 규정

1. 기본적인 전통한복은 모두 통과. 디자인 관계 없이 저고리에 치마 형태면 문제없습니다. 단 위아래 모두 착용해야 합니다.

2. 생활한복도 괜찮습니다. 저희 일행 중 한명은 생활한복을 착용 했습니다.

3. 남녀 한복이 뒤바뀐건 안된다고 합니다. 즉 여자가 바지를 입고 남자가 치마를 입는 경우는 불가 하다고 합니다.

4. 치마길이는 관계없습니다. 제 친구가 입었던 생활한복은 무릎기장이었습니다.

사실 경복궁 야간개장은 특별할 건 없습니다. 달빛아래서 경복궁을 관람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궁은 밤보다 전체 풍경이 보이는 낮이 더 예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개장을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회루 입니다.

달빛이 비치는 경회루만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낭만적입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기타 행사 없이 고즈넉한 고궁을 걷는 매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공연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경회루에 레이저를 쏘기도 하고 연주자들이 전통음악을 연주해 들려주기도 합니다. 예전 같은 매력은 조금 반감했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늘어났고 조금 축제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관광객도 가족단위가 좀더 많아졌습니다.

고즈넉한 야강 고궁을 원하시는 경우엔 창경궁을 가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아직 저는 방문 전이지만 다녀온 후기들이 조용하고 조명이 화려하지 않아 더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이야기지만 경복궁 인근에서 야간개장만을 위해 대여하는 경우에는 조금 서둘러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북촌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웹에서 유명한 대여점 옆을 지나가다 보니 정말 길게 줄을 서 있었고 매장 마네킹이 입고 있던 옷들이 벗겨져 있던 것으로 보아 예쁜걸 선점하려면 좀 더 서둘러야 할 듯 해요.

2017년 경복궁 야간 개장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보아요. : ) 

*마지막으로 제가 입은 한복 소재 자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