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낭만적으로살기/한복

[내돈맞춤] 맞춤한복_쉬폰생활한복_전통한복?

by 발큰신데렐라 2020. 9. 2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기회가 없어 입지 못했지만, 작년과 재작년에 가장 편하게 그리고 자주 입었던 한복은, 차이킴의 튜튜 저고리와 별도의 공임을 맡겨 맞춘 쉬폰으로 만든 생활한복 치마였다.

상당히 게으른편인 나는 아무래도 한복을 입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치마 주름이다. 한복 치마는 저고리에 비해 면적이 넓고 풍성하기 때문에 구김의 면적이 넓다. 한복을 만드는 한복지의 경우 원단의 특성상 잘 구겨지는데, 구겨진 상태로 입으면 남자 정장의 다리지 않은 와이셔츠보다 더 못나 보인다. 그래서 한복은 반드시 다려 입어야 한다.

한복치마는 그냥 보면 면적이 넓어 그냥 다리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론 치마의 시작 주름에 맞춰 펴줘야 하기 때문에 다림질 자체가 쉬운 편이 아니고 다려야 하는 부분이 많아 정말로 쉽지가 않다. 

한복을 입기 위해 치마를 꺼내보면 보관문제인지 구김이 많이 가있었고, 따로 다려야 하는데 다리미를 꺼내 다리고 하자니 귀찮아져서 결국엔 예뻐도 잘 입지 않게된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옷의 소재를 한복지가 아닌 구김이 적은 원단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편의성에 맞춰 한두벌 맞추다 보니 옷장 안에 비단(본견) 소재의 한복은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옷은 예쁘고 편해야 입게 되기 때문에 아무리 한복이라도 실용성은 매우 중요했고, 다리기 힘들고 보관이 저고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치마의 소재를 한복지가 아닌것을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한복 치마는 쉬폰으로 만든 한복 치마다. 사실 쉬폰 한복의 장점에 대한 글을 쓰는 게 목적이었는데, 생활한복이 대중화된 지금은 쉬폰소재 한복도 기성 제품으로 꽤 많이 나오고 있다.

한복 완성 사진을 받았을때

원단은 광장시장에서 매우 저렴하게 구매했고, 한복은 부산으로 공임을 맡겼다. 소재 특성상 공임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고, 조금은 생활한복 느낌으로 디자인한 한복이 필요해서 좀 멀리 보냈다. 편의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발목이 드러나도록 요청했다. 그렇게 만든 쉬폰 한복 치마는 본견 저고리에도 입고, 생활한복인 리슬 저고리랑도 입었는데 의외로 모두 잘 어울린다.

저고리는 가을에 입었는데 공교롭게 사진이 없다.

가을용으로 맞췄기 때문에 저고리도 치마 색에 맞춰 맞춤했는데, 저고리 역시 구김 없는 양장지를 사용했다. 쉬폰 특징상 햇볕을 받으면 더 밝아 보이고 바람에 따라 흔들거려 치마가 정말 너무 예쁘다. 쉬폰이 물빨래가 쉬워 여름에 자주 입었기 때문에 처음 맞췄던 세트론 거의 입지 않았고, 얇은 홑겹 저고리나 리슬 저고리랑 함께 입었다.

photo by @yojin98

원피스형이 아니라 전통한복 형태로 만들었으나 소재가 쉬폰이고 편의성을 위해 짧게 만들어서 그런지 생활한복 느낌이 많이 난다. 여름엔 쉬폰이라 시원하고, 가을엔 속치마를 조금 도톰한 소재로 입어, 겨울을 제외하곤 크게 계절 관계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hoto by @yojin98
photo by @yojin98

쉬폰소재로 만든 한복인지라 한복지(비단 등)로 만든 한복 치마보단 무게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풍성하게 입고자 한다면, 속치마가 조금 힘이 있는 소재로 입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엔 편함이 우선이라 그렇게 입진 않았다.

한복 치마는 발목이 나오게 짧게 입었다. photo by @yojin98

2017년 2018년엔 쉬폰으로 만들어진 한복이 거의 없어서 공임을 하는 곳을 찾아 맡겨야 했는데, 지금은 쉬폰으로 만든 한복도 많이 나와 선택의 폭이 많아졌다. 물론 맞춤으로 한 게 지금까지도 튼튼해 입기 좋고 내 몸에 맞췄기 때문에 불편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