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낭만적으로살기

결혼 그거 꼭 해야하나.

by 발큰신데렐라 2014. 4. 24.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물아홉이 되면, 정말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도 적어도 내가 미래의 어떤것을 향해 가는 그런 시점일 거라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그저 뒤쳐지지 않기위해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불안감만을 가지고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친구 하나가 그랬다. 대학교 3학년때인가 어느 봄날에 1,000원짜리 아이스커피를 쪽쪽 소리내 마시면서 얼른 5년후가 왔으면 좋겠다고, 대학이라는 울타리에 갖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게 너무 답답하다고 빨리 취업이 하고싶다고. 그 친구는 대학 졸업도 전에 본인이 원하는 직종의 기업을 찾아다녔고, 신입사원을 모집하지도 않았던 기업에 이력서를 보내는 패기로 입사에 성공했다.

내가 대학교 다닐때도 지금처럼 취업이 쉽지 않아, 졸업를 미루는 일이 많았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추진력이 아닐 수 없었다. 감탄했고 멋있었다. 정말 자신의 미래를 향해 그렇게 나아가는 모습에 괜히 기가 죽기도 했었지.

 

그리고 지금. 그 친구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다. 이제 갓 50일이 넘은 조카는 울음이 많고 낯설움을 많이 타지만 엄마의 행복 그 자체다.

난 사실 그래서 결혼이 두렵다. 추진력 넘치고 꿈이 많던 그 친구도 이젠 모든 일에 아이가 우선이며 가정이 우선이다. 그게 당연한거다. 그래서 난 결혼이라는 그 선을 넘는것이 겁이 난다.

 

난 아직 아무것도 해낸것이 없고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며, 그 흔한 꿈조차 아직 없다.

 

그런 내가 결혼을 하게 되면 정말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게 될것만 같다. 내가 없는 삶을 살며 내 젊음을 흘려보낸걸 후회하겠지. 단 한번도 나에게 자랑스럽지 못한 삶이었는데, 내 자신을 위해선 난 어떤 것도 해주지 못했는데, 그 기회조차 없어지게 될까봐 는 결혼이 두렵고 무섭다.